블롭컵 개최 후기

2022. 5. 28. 02:15Contest/블롭컵

이번 2월에 나는 비요뜨(gunwookim)과 함께 블롭컵을 개최하였다. 

-문제별 후기

미리 말하지만, 제가 내지 않은 문제들은 후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ㅠ

A. blobnom

비요뜨가 낸 문제다. 잘 만들어서 꼭 내고 싶다 하길래 그냥 내게 냅뒀다. 

이 문제는 원래 B번이었는데, 예전 A가 더 어렵다는 판단이 많아서 얘가 A가 되고 예전 A가 B번으로 갔다.

지문을 쓸 때 예전에 어떤 검수자가 보내준 짤(blobnomnomnom...)이 생각나서 그걸 컨셉으로 지문을 썼고, 쓰는데 매우 힘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회 시작했을 때 다들 저걸 틀려서 데이터가 잘못되었을까봐 조마조마했었다. 다행히 다들 코너 케이스에 의해 WA를 받은 것이었다.

검수진 중 대다수가 이 문제가 Bronze 1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Silver 4가 되어있다..

 

B. blobyum

"그래도 노솔브 방지 문제는 있어야 한다!" 

라고 하면서 내가 만든 문제가 저거다.

원래는 N 제한을 작게 하고 K=3으로 해서 더 쉽게 내려고 했지만, 비요뜨가 조금 더 버프를 시키자고 해서 N의 제한이 10^5, K에 N보다 작다는 제한을 두고, 마지막으로 원형으로까지 만들어서 문제가 처음 버전에 비해 좀 많이 어려워졌다..

정해는 O(n)이지만, 검수진 중 누군가가 simd를 이용해서 뚫으려고 했다. 그걸 좀 우려해서 N 제한을 높이려 했지만 그냥 심드 쓰는게 정해보다 더 어려울 거 같아서 안했다 ㅋㅋ

아는 동생이 대회 열면 자신의 이름을 대회 문제 지문에 넣어달라고 해서 이 문제에 넣어주었다.

 

C. blobblush

코포 스타일의 xor 문제를 내려다가 실패한 문제였다고 생각했었던 문제. 이 문제는 실패했다고 해도 뭔가 맘에 들어서 비요뜨의 버프버전을 넣자는 제안에도 불구하고 냈다. 이 문제에서 버프 제안이 좀 있었는데, 그 제안된 아이디어 중 하나를 검수진 중 한 명에게 줘서 탄생한 문제가 "비트코인은 신이고 나는 무적이다"이다.

지문을 쓰는데 많은 지적을 받았던 문제이다. 역시 국어를 못하는 나답게 지문을 엉터리로 써놔서 검수진분들이 고생 많이했을거다..ㅠㅠ

주변인들에게 호평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문제이다. 

 

D. blobaww 

이 문제는 내가 리듬게임 음악(Tanchiky - ENERGY SYNERGY MATRIX)을 듣다가 생각한 문제이다. 

비요뜨가 그렇게 좋은 문제는 아니라고 했지만 뭔가 내 풀이가 좀 괜찮은 거 같다고 생각해서 냈다. 

원래 이 문제를 버프한 버젼을 내려 했지만, 너무 기초적인 세그 스위핑 문제가 되어버려서 내지 않았다.

대회때 정해로 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다들 3차원 dp로 풀길래 좀 많이 당황스러웠다. 

 

E. blobsad

이 문제....라 하면 내가 만든 문제 중 가장 신기하고 아름다운 문제이다. 역시나 이 문제도 비요뜨에 의해 엄청난 버프를 받은 문제이고 풀이가 매우 아름답고 구현도 짧은 편이라 개인적으로 C번과 같이 정말 잘 낸 문제가 되었다.

이것도 지문을 쓸 때 많은 지적을 받았던 문제, 특히 이 문제는 내가 쓰기가 너무 힘들어서 검수진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이 문제도 원래 Gold 3이라고 다들 생각했는데... 나중에 증명을 해보니 Gold 3 수준은 아닌거 같다는 것을 느꼈고, 실제로 Gold 1, Platinum 5 투표가 많았다.

 

F. blobfearful

이 문제는 비요뜨가 만들었다. 정말 잘 만들었다고 하길래 그냥 넣었다.

원래 문제는 쿼리가 없고 K 제한이 10^9 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대회 시작 몇 주 전에 이 문제가 나이브로 뚫려 터지면서 쿼리가 추가되고 K 범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비요뜨가 Q 범위까지 2*10^5~10^6으로 늘리려고 했지만 파이썬을 고려해서 그렇게까지 안하기로 했다..

대회때 어떤 대회 참가자가 상수커팅하는 걸 보고 충격먹었었다...ㅋㅋㅋ 정확한 풀이를 몰라서 뭐라하긴 좀 그럴거 같다..

 

G. blobcry 

비요뜨가 만들고 나한테 풀라고 준 문제였는데, 난 풀고 감탄해서 이 문제를 꼭 넣겠다는 마음에 의해 대회에 나타난 문제이다.

비요뜨가 데이터를 만들 줄 몰라서 검수진들이 데이터를 대신 만들어줬다(..). 고생한 검수진에게 박수를 쳐주자.

지문은 리겜러 두 명(나와 검수진 한 명)이 만들었다. 지문을 보다보면 원판이 나오는 리듬게임과 3차원 선을 슈슈슉 긋는 리듬게임이 나옴을 알 수 있다. 

G가 H보다 솔브수가 적어서 놀랐는데, 알고보니 H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 blobhyperthink 

비요뜨가 하이퍼 문제를 낸다고 하면서 냈던 문제. 난 대회 전까지 문제 난이도가 G<H이고 H가 괜찮은 문제인 줄 알고 있었다. 왜냐면 난 문제 풀이를 아예 알지 못했고, 비요뜨를 믿었기에 그랬다...

하지만...대회 중에 H에 대한 혹평이 많았다..

ㄷㄷㄷ...무서워요...
저기 가려진 메세지는 욕이다..

여담으로, 저 지문을 작성하는데 내가 관여를 좀 했는데...저거 다 쓰느라 힘들었다.. 근데 문제는 내가 쓴 게 뭔가 크게 잘못되어서 검수진 중 한 명이 다 갈아엎고 다시 썼다... 죄송합니다 ㅠㅠ

 

I. blobpopcorn

비요뜨가 낸 매우 어려운 문제..

요뜨가 Diamond 5라면서 J 앞에 놓았는데... 다들 말하길 오히려 I가 훨씬 더 어려웠다고 한다.

데이터도 요뜨가 만들지를 못해서 검수진이 진짜 고생 많이 했다..ㅋㅋ 

운영진들은 I가 1솔쯤은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는데 솔브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O(Q log N)으로 푼 사람이 나타나고 Ruby 5가 되었었다...(정해는 더 쉬운 로그세제곱이라 한다)

루비가 된 소식을 듣고 어리둥절한 모습의 비요뜨

J. blobfacepalm 

비요뜨가 제일 처음에 낸 문제.

체커는 검수진 중 한 명이 짰던 걸로(..) 기억한다. 

이 문제 덕에 블롭컵이 만들어졌다. 비요뜨와 나는 이 문제가 랭포드 수열을 만드는 문제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르다고 생각했다.. 물론 대회 끝나기 전까지는....ㅋㅋㅋㅋㅋ

대회 끝나고 난 후 우리는 "0 0 랭포드 수열"로 만들면 문제가 풀린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고, 지금까지 검수하면서 저런 풀이가 안나왔다는 것도 신기했다 ㅋㅋㅋㅋㅋㅋ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문제였는데 저렇게 허무하게 풀려버리니 너무 아쉬웠다..

정말이지 왜 생각을 못했을까..ㅋㅋㅋㅋ
레전드.

-전체적인 이야기 & 후기.

전체적인 이야기

원래는 2021년 7월쯤에 어떤 디스코드 서버에서 그냥 재미로 HackerRank에서 대회를 열어보기로 한 거였는데.. J번 문제가 나옴으로써 백준 대회를 열기로 한 게 되어버렸다. ㅋㅋㅋ

원래 출제자도 3명이었다. 8월~11월에 요뜨랑 내가 문제를 다 만들 사이에 출제자 한 명이 일을 안해서 11월~12월동안 대회 준비가 정체되어버렸다.. 그러다 1월에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 출제자를 쫒아내버렸다.

그리고 난 후 1월~2월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검수진의 도움이 컸던 덕분에 2/21에 개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검수진분들께 압도적 감사를 드린다.

대회 날, 대회 개최 n시간 전 배경, 뱃지 컷, 특별상을 급하게 정하고 시작했다. 시작 후 사람들이 다 A를 틀리길래 데이터가 잘못됐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문제가 없었고, 운영진끼리 참가자 코드를 보면서 재밌게 관전했다. 제일 어렵다고 판단했던 I가 풀리나? 하고 기대를 했지만 결국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J가 예상보다 많이 빨리 풀려서 놀랐다..

대회 끝나고 스코어보드 프리즈 까는 걸 솔브닥 디코에서 하려고 했는데 내 노트북이 죽으려고 해서 못했다...ㅠㅠ

아 그리고 블롭컵 유래는... 원래 대회 컨셉을 뭘로 잡을지 고민을 정말 열심히 했었다. 그때 어떤 검수자분이 기가막힌 생각을 해냈다.

"블롭컵 어떤가요"

덕에 블롭컵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뱃지는 blobaww로, 배경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havana님께서 그려주셨다.

그려달라고 부탁은 했었다. 근데 진짜 해주실 줄은 몰랐다..
하나바님이 아니라 하바나님이라고 부르는게 맞다. 하바나님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서 진짜 그랜절을 하다가 책상 하나를 부셔먹었다...

당시 새벽 2시...그랜절을 하다가 책상을 부순 상황이다..

지문은 검수자들 중 몇분이 쓰고 싶다고 하셔서 내가 앞쪽 지문을 다 쓰고 뒷쪽 지문은 컨셉만 좀 잡아주는 방향으로 하였고 뒷부분 지문은 쓰고 싶어하는 검수자분들이 써주었다. 지문 그림은 대부분 검수자 mjhmjh1104가 만들었는데, mjhmjh1104가 내 그림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만들어주거나 그림판으로 블롭을 합성한 내 그림을 포토샵으로 더 예쁘고 깔끔하게 해주었다.

-후기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이 좀 있다. 일단 내 문제 퀄리티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PS 실력이 조금 부족해서 쉬운 문제밖에 못 낸게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내가 낸 것에 대한 퀄리티는 (특히 C,E는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하고) 괜찮게 냈다고 생각한다. 지문도 열심히 쓰고 추가 데이터도 만들고 나름 열심히 준비했던 점은 있었던 것 같다. 지문 컨셉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아쉬운 점은 좀 많다. 한 검수자가 폭주해버리는(..) 바람에 나와 비요뜨가 만들었어야 할 데이터를 다 만들어버리고 심지어 체커까지도 다 검수자 한 명이 다 짰다.. 그래서 데이터 만드는 경험을 잘 쌓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또 내 국어 능력이 정말 딸려서 지문을 제대로 쓰지 못해 검수자들을 고생시킨 면도 있어서 미안했다.. 요뜨 문제에도 좀 신경을 쓰면서 했어야 했는데 안한 부분도 좀 아쉬웠던 것 같다. 

 

 

이상 후기를 마칩니다. 다음 블롭컵도 아마 내년 2월쯤에 열릴텐데 그땐 1회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